인터넷 서점에서 책 표지와 줄거리를 읽고 이 책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한동안 까먹고 있었다.

가족끼리 경주에 가게 되었는데, 작은 독립 서점인 '어서어서'에 가는 것이 버킷리스트였기에 골목골목을 구경하다가 나의 버킷리스트 서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서점은 작지만, 책들로 사방을 채우고 있어 책이 나를 읽어달라고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책과 사람들 속에서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넣어 놓았던 이 책 한 권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네 서점 에디션으로 표지 속 푸른 여름의 한가로운 오후를 보여주는 풍경과 서점이 너도 어서 책 속 휴남동 서점에 들어와 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이 책으로 손이 갔고, 어느새 책을 들고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있었다. 책을 구매하고 여행지에서 조금 읽다가, 집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인 서점 주인 영주가 휴남동에 '휴남동 서점'을 열며 겪게 되는 일들이 이 책의 주요 사건들이다.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휴남동 사람들의 고민, 목표, 우울한 감정을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통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도 몽글몽글 잔잔한 여운이 남는 편안한 책을 오랜만에 만나 기분이 좋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휴남동 서점과 같은 나를 이해해 주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대학교 3학년이 된다는 의미가 취업에 성공해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중요한 과정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해서 생각보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이 보기에 성공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일상에 지쳐, 일을 관두고 자신만의 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다. 인생의 목표가 남들 보기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번듯한 직업, 연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인생을 즐기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달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목표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만약 내가 사회생활, 일상에서 지쳤을 때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온전히 위로할 수 있다면, 어떤 우울감이라도 떨쳐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목표는 취업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인생의 목표가 이것뿐만이라면 너무 심심하고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책 속 영주처럼 나도 언젠가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나를 위로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위로한 스푼을 얻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인생의 목표가 하나 더 생겨 지친 삶에 긍정적인 열정이 스며들어 하루하루 조금 더 나만의 서점에 다가간다는 즐거운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몽글몽글한 위로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감쌌다. 일상에 지쳤다면, 똑같은 일상이 지겹다면, 휴남동 서점에 가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언젠가 자신의 서점에서 마음의 위로와 책 표지 속 한여름의 여유로운 오후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