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 청춘의 열정적인 사랑을 말하다.

도영재

아 베르테르 그대의 눈물이 나의 영혼과 메말라 가는 사랑의 불씨를 불태우는 구려!

독일에서 귀족집안 환경에서 태어난 베르테르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또 그의 친구 빌헬름의 곁을 떠나는데 그는 발하임이란 조용하고 아침석양이 눈부신 마을에서 자신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날 베르테르는 귀족들이 참여하는 무도회에 초대받고 몇 명의 귀부인과 마차를 타고 가던 중 또 한 사람을 마차에 태우고 무도회장을 가는데 이때 그 마차에 올라탄 사람이 샤로테 부프란 이름을 가진 여자로 베르테르가 격렬한 사랑에 빠지는 상대이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처음보자마자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릴 정도로 그녀의 모습에 반하고 만다. 그 후 베르테르와 로테는 마차에서 서로 마주앉아 무도회장에 도착할 때까지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데 이때부터 베르테르는 자신의 격렬한 사랑의 불씨를 피우기 시작한다. 무도회장에 도착하고 베르테르는 마차에 내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속으로 아쉬움을 드러내고 그는 무도회 안의 많은 백작들과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들을 전혀 관심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관심은 오직 로테 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지금 그녀(로테)와 같이 왈츠를 추고 있어. 베르테르의 한 손이 로테의 한 손과 마주잡고 다른 한 손이 로테의 허리를 감사안고 있다. 그리고 로테는 나의 어깨 위에 그녀의 작고 아름다운 손을 올려놓았다. 베르테르는 감격의 도가니에 빠졌고 로테와 함께 무도회장 중앙을 이쪽저쪽 왈츠를 추며 자유롭게 누비었다.

나는 베르테르의 사랑을 통해서 나의 그동안의 사랑과 지금 사랑에 더욱 강하고 생명력 있는 사랑을 불어 넣어 주었다. 베르테르가 로테를 사랑한 사랑은 과연 어떠한 사랑일까? 내가 감히 베르테르를 대신해서 대답을 해 보건데 그의 사랑은 열정적이며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이다. 나는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행동하는 모습과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고백하는 로테에 대한 사랑의 감정표현을 읽으며 베르테르의 사랑은 어느 누구도 멈추게 할 수 없으며 열정에 사로잡혀 있음을 느꼈다. 나는 이러한 사랑이 지금 20대의 사랑 다시 말해서 청춘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내가 보기에 청춘에게 있어서 사랑은 청춘 그 자체이다. 즉 사랑은 청춘이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청춘이 가지는 사랑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이다. 설령 사랑을 사랑이 아닌 물질(외제차, 직업, 억대 재산)들과 같은 것과 교환한다면, 청춘은 삶의 이유를 상실한 것과 다름없다. 그만큼 이상으로 청춘에게서 사랑은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베르테르는 마차에서 로테를 만나기 직전에 같이 타고 있던 귀부인에게 이미 로테에게는 약혼할 남자가 있으며 절대 반하여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들었다. 그러나 이를 어찌하겠는가. 베르테르 로테가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을. 베르테르는 로테를 사랑하는 것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인 것을 분명히 직감하였다. 당시에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가 서로가 아닌 다른 이성과 사랑을 나눈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 때문에 파혼을 한다는 것 자체도 사회적으로 금지하는 분위기이다. 허나 로테에 대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베르테르가 로테를 만나 사랑을 시작함으로서 온 세상은 빛으로 물든다. 베르테르가 사는 저택에서 로테가 사는 저택까지는 30분 거리이다. 그래서 베르테르는 매일 아침 마다 그녀를 생각하며 일찍 일어난다. 그리고 옷을 멋지게 입고서 나갈 준비를 한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로테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집을 향해 가고 있다. 베르테르는 말솜씨가 좋고 가슴에서 뿜어내는 감성이 풍부하다. 또한 매너와 친절함을 겸비하여 인격이 잘 갖추어졌다. 로테는 베르테르의 이러한 점 때문에 매일 그가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로테는 매일 찾아오는 베르테르에게 환한 웃음으로 반긴다.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편안한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로테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돌보고 있는 나이 어린 동생들과 친근하게 잘 놀아준다. 점점 베르테르와 로테는 친밀감이 더해진다. 이렇게 베르테르와 로테는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그 시간 속에서 베르테르는 자연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무한한 행복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다. 베르테르는 그저 로테라는 한 여인을 사랑한 것 밖에 없는데 그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아니 경이로움을 표할 정도로 베르테르 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그가 있는 세상에 대한 엄청난 긍정의 에너지를 가져왔다. 나는 이를 읽으며 사랑이란 것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긍정의 힘을 가져온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베르테르의 가슴 벅찬 행복은 한 순간이었다.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잠시 오랫동안 출장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그때부터 베르테르가 느끼던 행복은 불안과 초조함으로 점점 바뀌어 갔다. 알베르트의 돌아옴. 이 순간부터가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시작이다. 베르테르는 알베르트가 자신의 행복을 뺏어간다고 생각하며 약간의 증오심이 생긴다. 그러나 뺏어간 것 아니다. 알베르트는 로테의 약혼자로서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왔을 뿐이다. 알베르트도 베르테르와 같이 로테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녀를 자신의 사랑으로 잘 보살펴준다. 엄밀히 따지면 베르테르가 알베르트의 행복을 뺏어가려 한 것이다. 베르테르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과연 내가 로테의 �효� 머무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내가 로테에게서 떠나는 것이 옳은가? 베르테르는 마치 만물이 생성하는 봄에 피어오른 자신의 충만했던 사랑이 점차 여름이 오고 가을에 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와서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 위에 눈이 쌓이듯이 사랑의 소멸로 향해갔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나에게서 지난날의 사랑 그리고 지금의 사랑을 성찰하게끔 만들어주었다. 나는 내가 사랑하고 있는 여자가 현재 남자친구가 있다면 나는 한숨을 쉬며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을 접을 것이다. 그러나 베르테르라면 다르다. 그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직감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접지 않았다. 자신이 느낀 모든 감정과 느낌을 그의 사랑 로테에게 전하였다. 어쩌면 지금 나는 많이 겁쟁이 된 것 같다. 나는 여자와 사랑을 하기 이전에 내가 이 여자에게 구애를 한다면 이 여자가 나의 구애를 받아 줄 것인가 아님 말 것인가 이렇게 이분법적이고 상당히 확률적으로 사랑을 하려는 나의 마음에 비판을 던졌다. 사랑함에 있어 교제가 그렇게 중요한 요소인가? 설령 내가 마음이 가는 또는 관심이 가는 여자에게 그러한 내 마음을 표현했을 때 그 여자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실망하며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가? 베르테르는 로테를 사랑한 것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왜일까? 그 이유는 자신이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그녀에게 전해주었고 그녀가 그의 마음을 받아주진 못 하였지만 온전히 전함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사랑을 하는데 있어 그의 사랑을 이루는 것 보다 그의 사랑하는 마음을 진실로 전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기에 그는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하였어도 후회하지 않은 것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끝으로 내가 책을 통해 받은 강한 메시지는 “사랑하는 감정을 숨기지 말자. 사랑을 받으려고 사랑을 하지 말고 사랑을 전하기 위해 사랑을 하자. 후회 없이 뜨겁게 사랑하자. 진정 사랑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주지 말자.”이다.

그늘 절망으로 가득 차 로테 앞에 몸을 던지며 그녀의 두 손을 부여잡고 자신의 눈과 이마에 갖다 대고 비볐습니다. 그러자 베르테르의 끔찍한 계획에 대한 예감이 불현 듯 그녀의 뇌리를 스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의 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갖다 대고는 너무 마음이 아픈 나머지 그에게 몸을 기울였습니다. 뜨거운 두 뺨이 서로 맞닿았습니다. 순간 그들에게 온 세상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베르테르는 두 팔로 그녀를 껴안고 가슴에 꼭 끌어안은 채, 떨며 말을 더듬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미칠 듯이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습니다.

베르테르가 로테를 처음 본 순간 그의 눈에서는 오로지 로테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베르테르에게서 로테는 세상의 전부였다. 베르테르는 로테의 눈동자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베르테르가 로테의 곁을 떠나고 또한 자살을 한 것은 순전히 로테를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로테를 위한 모든 행동은 베르테르 자신을 위한 것이다. 세상의 전부가 로테이고 베르테르의 삶의 이유가 로테이기 때문에 그녀를 위한 일은 곧 그를 위한 일이었다. 잊을 수 없는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